SPY, QQQ, VTI 중 어떤 ETF가 나에게 맞는가?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ETF가 SPY, QQQ, VTI입니다. 셋 다 "미국에 분산 투자"라는 점은 같지만, 담고 있는 종목과 변동성의 성격은 상당히 다릅니다. 구성과 비용, 그리고 역사적 하락폭(MDD)을 기준으로 비교해 봅니다.
세 ETF의 기본 프로필
- SPY: S&P 500 지수를 추종합니다. 미국 대형주 약 500개에 분산되며, 1993년 상장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ETF 중 하나입니다. 운용보수는 연 0.09% 수준입니다.
- QQQ: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합니다. 나스닥 상장 대형주 약 100개로 구성되어 기술·성장주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운용보수는 연 0.20% 수준입니다.
- VTI: 미국 전체 주식시장 지수를 추종합니다. 대형주부터 소형주까지 수천 개 종목을 담아 사실상 "미국 시장 전부"를 사는 셈입니다. 운용보수는 연 0.03% 수준으로 셋 중 가장 낮습니다.
역사적 MDD 비교
같은 위기라도 세 ETF의 하락폭은 달랐습니다. 대략적인 종가 기준 수치입니다.
- 2000~2002년 IT 버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은 약 -80%까지 무너진 반면, S&P 500은 약 -49% 하락했습니다. 집중의 대가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 사례입니다.
- 2008~2009년 금융위기: 시장 전체가 무너진 국면으로, 세 지수 모두 -50% 안팎의 하락을 겪었습니다. 분산이 넓어도 시스템 위기 앞에서는 하락폭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 2020년 코로나 쇼크: 약 한 달 만에 -30~-35% 급락 후 수개월 내 회복했습니다.
- 2022년 금리 인상기: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 비중이 큰 QQQ가 약 -35%로 가장 깊었고, SPY와 VTI는 약 -25% 안팎이었습니다.
💡 요약하면, QQQ는 상승장에서 더 오르는 만큼 하락장에서 더 깊게 빠지는 경향이 뚜렷했고, SPY와 VTI는 서로 비슷하게 움직였습니다. VTI는 소형주가 포함되지만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라 실제 움직임은 SPY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어떤 특징이 어떤 성향과 맞을까
- 변동성을 줄이고 넓게 분산하고 싶다면 — VTI나 SPY 같은 광범위 지수형이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여 왔습니다. 낮은 운용보수를 중시한다면 VTI의 0.03%가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 기술 산업의 성장에 집중 노출되고 싶다면 — QQQ가 그 역할을 해 왔지만, -35%에서 -80%에 이르는 과거 하락폭을 감내할 수 있는지 먼저 자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 결정이 어렵다면 — 과거 MDD를 기준으로 "이만큼 빠졌을 때 내가 버틸 수 있는가"를 상상해 보는 것이 실용적인 출발점입니다. 수익률 전망보다 하락 감내력이 실제 투자 지속 여부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MDD 분석기로 직접 비교하기
MDD 분석기에서 SPY, QQQ, VTI를 각각 조회하면 현재 고점 대비 하락률과 과거 하락 구간별 회복 이력을 직접 비교할 수 있습니다. 과거 수익률과 하락폭은 미래를 보장하지 않으며, 본 글은 특정 상품의 매수 권유가 아닙니다.
겹치는 종목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세 ETF를 나눠 사면 분산이 더 잘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당 부분이 같은 기업입니다. 세 지수 모두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라 대형 기술주가 상위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VTI는 수천 개 종목을 담지만 소형주는 비중이 매우 작아, 실제 움직임은 SPY와 거의 같이 갑니다.
따라서 SPY와 VTI를 함께 보유하는 것은 분산 효과가 크지 않고, QQQ를 추가하는 것은 분산이라기보다 기술주 비중을 더 늘리는 선택에 가깝습니다. 진짜 분산을 원한다면 미국 외 지역, 채권, 다른 자산군을 섞는 쪽이 효과가 큽니다.
배당과 세금도 차이를 만듭니다
세 ETF 모두 배당을 지급하지만 수준이 다릅니다. 광범위 지수를 담는 SPY와 VTI가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고, 성장주 비중이 큰 QQQ는 낮은 편입니다. 미국 상장 ETF의 배당에는 미국에서 15%가 원천징수되며, 이는 자동으로 차감된 뒤 입금됩니다.
또한 국내 상장 해외 ETF와 미국 상장 ETF는 과세 방식이 다릅니다. 국내 상장 상품은 배당소득세(15.4%)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반면, 미국 상장 상품의 매매 차익은 양도소득세(연 250만 원 공제 후 22%) 대상입니다. 투자 규모와 다른 금융소득 여부에 따라 유리한 쪽이 달라지므로, 금액이 커진다면 한 번쯤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운용보수 0.17%p 차이는 얼마나 클까
VTI(0.03%)와 QQQ(0.20%)의 보수 차이는 연 0.17%p입니다. 작아 보이지만 1억 원을 30년간 굴린다고 가정하면 누적으로 수백만 원 단위의 차이가 납니다. 다만 이 정도 차이는 지수 자체의 수익률 차이에 비하면 작은 편이라, 보수만으로 상품을 고르기보다 어떤 지수에 노출되고 싶은지를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저렴한 상품을 고르는 순서가 자연스럽습니다.
세 가지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SPY는 미국 대형주 시장의 표준, VTI는 거기에 중소형주까지 더한 미국 시장 전체, QQQ는 기술·성장주에 집중된 상품입니다. 셋 중 무엇이 우월한지는 정해져 있지 않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하락폭이 어디까지인지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