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거래일 중 최고치에 있던 날은 5%뿐이었다
MDD 계산기에 종목을 넣으면 맨 위에 "현재 고점 대비 −○○%"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 숫자를 보고 바로 드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정도 하락은 흔한가, 드문가? 하락률 하나만으로는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비교할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사이트가 매 거래일 갱신하는 코스피 데이터로 직접 세어 봤습니다. 2002년 7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6,000거래일 하루하루가 그날까지의 최고 종가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었는지를 전부 계산해 구간별로 나눈 결과입니다.
코스피: 고점 근처에 있던 날은 다섯 날 중 하루
| 그날 종가의 위치 | 거래일 수 | 비중 |
|---|---|---|
| 데이터 기간 최고치 (신고가) | 309일 | 5.1% |
| 고점 대비 0 ~ −5% | 983일 | 16.4% |
| −5 ~ −10% | 1,149일 | 19.1% |
| −10 ~ −20% | 2,114일 | 35.2% |
| −20 ~ −30% | 1,135일 | 18.9% |
| −30 ~ −40% | 194일 | 3.2% |
| −40 ~ −50% | 100일 | 1.7% |
| −50% 보다 깊음 | 16일 | 0.3% |
📊 고점에서 5% 안쪽에 있던 날은 전체의 21.5%뿐이었고, 고점 대비 −20%보다 깊이 빠져 있던 날이 24.1%로 오히려 더 많았습니다. 하루를 무작위로 골랐을 때 고점 대비 하락률의 중앙값은 −11.9%입니다.
다시 말해 코스피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은 기간의 대부분을 "고점보다 아래"에서 보냅니다. −10% 안팎의 하락은 시장이 이상해진 신호라기보다 평소 상태에 가깝습니다.
신고가가 한 번도 없었던 해가 절반
연도별로 보면 더 분명해집니다. 2002~2026년 25개 연도 가운데 코스피가 종가 기준 신고가를 단 하루도 기록하지 못한 해가 12개였습니다 (2008, 2009, 2010, 2012, 2013, 2014, 2015, 2016, 2019, 2022, 2023, 2024). 특히 2012~2016년은 5년 연속으로 신고가가 없었습니다. 2011년 5월 고점(종가)을 다시 넘은 것은 2017년 5월이었습니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말 자체는 이 데이터와 어긋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우상향은 몇 년씩 이어지는 횡보와 하락을 포함한 우상향입니다.
코스닥은 더 극단적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으로 똑같이 계산하면 그림이 크게 달라집니다.
| 그날 종가의 위치 | 거래일 수 | 비중 |
|---|---|---|
| 데이터 기간 최고치 (신고가) | 69일 | 1.1% |
| 고점 대비 0 ~ −5% | 360일 | 6.0% |
| −5 ~ −10% | 390일 | 6.5% |
| −10 ~ −20% | 1,192일 | 19.9% |
| −20 ~ −30% | 1,461일 | 24.3% |
| −30 ~ −40% | 1,777일 | 29.6% |
| −40 ~ −50% | 622일 | 10.4% |
| −50% 보다 깊음 | 129일 | 2.1% |
코스닥이 데이터 기간 최고치를 기록한 날은 69일(1.1%), 고점에서 5% 안쪽에 있던 날도 7.1%에 그쳤습니다. 반대로 −20%보다 깊었던 날이 66.5%로 기간의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하락률 중앙값은 −26.4%입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는 10년 동안 신고가가 없었습니다.
여기서 "최고치"는 이 데이터가 시작하는 2002년 7월 이후의 최고치입니다. 코스닥은 2000년 IT 버블 때 이보다 훨씬 높은 2,800선까지 올랐던 적이 있으므로, 그 고점을 기준으로 하면 지금도 그보다 한참 아래에 있습니다.
지금은 어디쯤인가
2026-10-29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2026-06-22의 최고 종가 9,114.55에서 -34.9% 내려와 있습니다. 지난 6,000거래일 가운데 이만큼 또는 이보다 더 깊었던 날은 2.6%였습니다. 코스닥은 2026-04-27 최고치 1,226.18에서 -38.6%이고, 이 정도 이상 깊었던 날은 16.5%였습니다.
이 비율은 "지금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깊은 자리인가"를 보여줄 뿐, 여기서 더 내려갈지 올라갈지를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위 표에서 보듯 −40%보다 깊었던 날도 실제로 있었습니다.
이 숫자를 어떻게 쓸 수 있나
- 기대치 조정: 지수에 투자한다면 "고점에서 10~20% 아래에 있는 기간이 가장 길다"는 것을 미리 알고 시작하는 편이 계획을 지키기 쉽습니다.
- 개별 종목과 비교: MDD 계산기에서 관심 종목의 현재 하락률을 확인한 뒤 위 표와 견줘 보면, 그 하락이 시장 전체의 평범한 흔들림 수준인지 그보다 훨씬 깊은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 시장 간 차이: 같은 "지수 투자"라도 코스피와 코스닥은 고점 아래에서 보내는 시간이 전혀 다릅니다.
계산 방법: 코스피(KS11)·코스닥(KQ11) 일별 종가, 2002-07-05 ~ 2026-10-29. 각 거래일의 종가를 그날까지의 최고 종가와 비교했습니다. 데이터가 2002년 7월에 시작하므로 그 이전 고점은 반영되지 않습니다. 배당을 포함하지 않은 가격 지수 기준입니다. 계산 방식은 숫자는 어떻게 계산하나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은 과거 데이터를 정리한 것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