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루 3% 넘게 빠진 날, 그다음은 어땠나: 급락일 144번 분석
지수가 하루에 3% 넘게 빠지면 두 가지 말이 동시에 나옵니다. "공포에 사라, 급락 다음엔 반등한다"와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마라"입니다. 둘 중 어느 쪽이 데이터에 더 가까웠는지 코스피 2002~2026년 일별 종가 6,000거래일로 직접 세어 봤습니다.
급락일은 몇 번, 언제 있었나
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3% 이상 떨어진 날은 144번, 5% 이상 떨어진 날은 40번이었습니다. 고르게 흩어져 있지 않습니다. 2008년 21번, 2020년 13번, 2026년 36번으로 세 해에만 70번, 전체의 절반이 몰려 있습니다. 반대로 2005년, 2013~2015년, 2017년, 2023년에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급락은 몰려서 옵니다. −3% 급락일 144번 가운데 103번(72%)은 직전 20거래일 안에 또 다른 −3% 급락이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평균으로 보면: 급락 뒤가 오히려 좋았다
| 출발점 | 기간 | 수익률 중앙값 | 오른 비율 | 최악 | 표본 |
|---|---|---|---|---|---|
| 모든 거래일 | 5거래일 뒤 | +0.36% | 56% | -21.6% | 5,994 |
| 20거래일 뒤 | +0.96% | 58% | -37.5% | 5,979 | |
| 60거래일 뒤 | +2.12% | 62% | -40.1% | 5,939 | |
| 250거래일 뒤 | +6.96% | 67% | -52.4% | 5,749 | |
| −3% 이상 급락일 | 5거래일 뒤 | +1.87% | 60% | -20.5% | 144 |
| 20거래일 뒤 | +3.78% | 68% | -28.7% | 139 | |
| 60거래일 뒤 | +6.90% | 67% | -27.2% | 133 | |
| 250거래일 뒤 | +25.03% | 80% | -50.3% | 105 | |
| −5% 이상 급락일 | 5거래일 뒤 | +3.75% | 65% | -14.6% | 40 |
| 20거래일 뒤 | +4.57% | 66% | -19.7% | 38 | |
| 60거래일 뒤 | +4.84% | 58% | -18.1% | 36 | |
| 250거래일 뒤 | +34.20% | 95% | -11.2% | 19 |
표만 보면 "급락일에 샀다면 평소보다 나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급락 다음 날 오른 비율도 64%로 평소(54%)보다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 평균에는 함정이 두 개 있습니다.
- 표본이 소수의 위기에 쏠려 있습니다. 250거래일 뒤 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는 105번 중 34번이 2008년과 2020년입니다. 두 해 모두 바닥 이후 1년 동안 크게 반등했습니다. 이 두 번의 반등이 평균을 끌어올립니다.
- 최악의 경우는 평소보다 나쁘지 않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3% 급락일 뒤 1년 수익률의 최악은 -50.3%였습니다. 2007년 10월 22일, 금융위기 하락장이 시작되기 직전의 급락일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날에는 그 급락이 하락장의 시작인지 일시적 흔들림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조용하던 시장의 "첫 급락"만 따로 보면
평균이 위기의 한가운데에 끌려간다면, 실제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대개는 한동안 잠잠하다가 처음 크게 빠진 날입니다. 그래서 직전 60거래일(약 3개월) 동안 −3% 급락이 없었는데 처음 −3% 이상 빠진 날만 골라 봤습니다. 24번입니다.
| 기간 | 수익률 중앙값 | 오른 비율 | 최악 | 표본 |
|---|---|---|---|---|
| 5거래일 뒤 | −0.43% | 42% | −7.7% | 24 |
| 20거래일 뒤 | +1.12% | 63% | −9.5% | 24 |
| 60거래일 뒤 | +4.50% | 58% | −18.9% | 24 |
| 250거래일 뒤 | +10.90% | 61% | −18.5% | 23 |
📊 첫 급락 뒤 일주일 동안은 오히려 더 내린 경우가 많았습니다(오른 비율 42%, 중앙값 −0.43%). 이후 60거래일 안에 급락일 종가보다 5% 넘게 더 내려간 경우가 24번 중 10번(42%)이었고, 24번 중 12번은 60거래일 안에 또 다른 −3% 급락이 따라왔습니다.
1년 뒤 성과도 모든 급락일을 섞었을 때(+25.0%)보다 훨씬 평범한 +10.9%로, 아무 날이나 고른 경우(+7.0%)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즉 "급락 뒤 큰 반등"은 대부분 이미 급락이 여러 번 이어진 위기의 한복판에서 나온 결과였고, 그 한복판이 어디인지는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역대 가장 크게 빠진 10일
| 날짜 | 그날 등락 | 20거래일 뒤 | 250거래일 뒤 |
|---|---|---|---|
| 2026-03-04 | -12.1% | +7.6% | — |
| 2026-07-28 | -10.8% | +13.0% | — |
| 2008-10-24 | -10.6% | +6.9% | +76.2% |
| 2026-06-23 | -10.0% | -17.1% | — |
| 2008-10-16 | -9.4% | -10.3% | +34.2% |
| 2026-07-13 | -8.9% | -6.8% | — |
| 2024-08-05 | -8.8% | +9.1% | +29.1% |
| 2020-03-19 | -8.4% | +31.3% | +106.4% |
| 2026-06-08 | -8.3% | +7.6% | — |
| 2026-07-02 | -7.9% | -13.8% | — |
10일 중 6일이 2026년에 몰려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20거래일 뒤 결과도 크게 엇갈립니다. 같은 −10% 안팎의 급락이라도 한 달 뒤 +13%인 날과 −17%인 날이 함께 있습니다. 하루의 하락폭만으로는 그다음을 가늠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정리
- 급락일 전체의 평균만 보면 그 뒤 성과가 평소보다 좋았지만, 이는 2008·2020년 같은 소수 위기의 반등이 끌어올린 결과입니다.
- 조용하던 시장의 첫 급락 뒤에는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이 더 흔했습니다.
- 어느 경우든 결과의 폭이 넓습니다. 급락 자체가 매수나 매도의 신호가 된다는 근거는 이 데이터에서 찾기 어렵습니다.
계산 방법: 코스피(KS11) 일별 종가, 2002-07-05 ~ 2026-10-29. 등락률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이후 수익률은 급락일 종가 대비 N거래일 뒤 종가입니다. 기간이 겹치는 표본이 있어 서로 독립적이지 않습니다. 배당·거래비용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과거 데이터를 정리한 것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계산 방식은 숫자는 어떻게 계산하나에 있습니다.